Nose Art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 탈 것들은 단순한 군수품을 넘어 하나의 매력적인 예술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개인의 애장품을 커스텀하듯, 전투기나 전차들은 강렬한 맹수의 얼굴부터 매혹적인 여성, 그리고 익살스러운 유명 만화 캐릭터와 같은 그림으로 꾸며져 각각의 기체와 차체마다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쟁 초기, 전투기의 앞 부분 'Nose'에 위압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행위가 'Nose Art’라 불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남성 위주로 구성된 강압적인 군대 특성상 사기 진작이나 긴장 해소를 위해 사물함에 붙이던 'Pin-Up Girl' 같은 성적인 여성 이미지가 전투기의 외관에 그려졌고, 또 만화 캐릭터나 다양한 레터링이 사용되면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의 노즈 아트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전쟁 선전 및 훈련 영화를 제작한 디즈니의 전문 아티스트들이 노즈 아트 작업에 참여했던 것도 재밌는 일화 중 하나입니다.
P-40 토마호크 샤크 티스(Shark Teeth) @PICRYL, B-17 멤피스 벨(Memphis Belle) @GEOGRAPH
@WIKIMEDIA, @FLICKR
@CHERRIESWRITER
노즈 아트를 다룰 때 전투기 다음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군복입니다. 하나의 문화가 된 노즈 아트는 전투기뿐만 아니라 공군 조종사들의 MA-1, A-2, B-10 자켓 등과 같은 군복에서도 즐겨 사용되며 군복 커스텀 아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군대의 제한된 환경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개성을 표출하는 유일한 방식이었고, 점진적으로는 공군 아이템에서 벗어나 덱 자켓, 정글 퍼티그 자켓, 스웨트 셔츠, 티셔츠까지 다양하게 그려져 활용되었습니다.
이제는 밀리터리 오리지널 피스뿐만 아니라 '토이즈 맥코이', '버즈릭슨'과 같은 군복 복각 전문 브랜드에서도 매력적인 노즈 아트가 표현된 제품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은 다양한 고증을 통한 실제 핀업 걸, 카툰 캐릭터들을 재현하거나 익살스러운 만화 캐릭터, 타이포 그래픽을 활용한 가상의 노즈 아트를 그린 제품들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노즈 아트의 다양한 모습을 일상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KSDK, @PIXELS
PHERROW’S 스웨트셔츠 @HELLOSTRANGER, BUZZRICKSON “Airmens Mosquito” 스웨트셔츠 @KLAXONSTORE
노즈 아트 A-2 자켓 @BILLKELSOMFG, TOYSMCCOY " Marilyn Slept Here " A-2 자켓 @TOYSMCCOY
Nose Art, Forrest Gump and The Resq
더 레스큐의 2023FW 시즌은 영화 ‘Forrest Gump’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습니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물론이고,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가 만난 수많은 시간들을 복식으로 구분지어 일상복부터 군복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해보려 했습니다. 그 스타일을 단순히 옷의 형태로만 국한하지 않고, 마치 캐주얼 자켓에 군복 원단과 유사한 소재를 사용한 것처럼 편히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웨트 셔츠에 군용 노즈 아트를 적용하여 그 경계를 넓혀보려 노력하였습니다.
부대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마스코트를 주로 그렸던 실제 노즈 아트처럼, ‘새우’와 큰 연관이 있는 영화이니만큼 당시의 익살스러운 카툰 그림체로 재현한 새우 캐릭터를 마치 폭격기에 그려졌을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해 ’Nose Art Sweatshirt’에 프린팅하였습니다. 또한, 전쟁속에서 개인의 삶에 대한 철학이나 전쟁에 대한 고찰등을 해학적으로 풀어 헬멧이나 군복에 손수 쓰기도 했던 것처럼, 포레스트 검프의 삶과 닿아있는 'I’d rather be shrimping’이란 슬로건을 당시 히피 그래픽을 차용한 실제 노즈 아트 형태를 본 따 ‘Hippie Sweatshirt’에 그려넣었습니다.
시즌 컨셉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시즌 설명 포스트 링크
Nose Art Sweatshirt, Hippie Sweatshirt 그래픽
단순히 귀엽고 재밌는 그래픽을 만드는 것이 아닌, 우리가 영감받은 것들과 제품들간의 연결을 긴밀하게 생각하며 하나의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영화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인 베트남 전쟁이란 타임 포인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단 그림이나 글자 속에 많은 것을 내포할 수 있는 노즈 아트로 표현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I’d rather be shrimping’ 이란 인용구는 순수한 포레스트 검프와 그의 친구 버바의 모습을 담아내기에도 훌륭한 소재였습니다. 특별한 이유들로 오랜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모습을 더 레스큐의 제품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